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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케어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까?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9-02-13 조회수 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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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케어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까?

 

 

 

경기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민소영 교수

      

 

 

 커뮤니티케어 논쟁이 뜨겁다.

 

 커뮤니티케어는 서비스 제공을 위한 공간주도권에서 혁신적 변화가 있어야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

서비스 제공의 공간 이동서비스 결정의 주도권 이동이 일어나야 한다. 과거 전통적 서비스 제공 방식은 공급자가 있는 공간으로 수요자가 이동해야 비로소 필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지역사회 공간에서 인간을 인위적으로 이탈시키는 시설 보호 형태였다.

 

 이제는 수요자가 있는 공간으로 공급자가 이동해서 수요자의 허락 하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수요자가 시설로 이동하지 않고 본래의 삶의 터전을 지키면서 서비스가 찾아오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에 돌봄서비스가 촘촘하게 마련되어야 한다.

 

 돌봄서비스는 어떠한 지향을 추구해야할까

 일상적인 독립생활의 자연적 모습을 품위있게 유지하도록 돕는다는 가치에 기반해야한다. ‘내 공간에서 나만의 방식으로 인간답게삶을 가꿀 수 있도록 허락하는 돌봄서비스여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삶을 온전히 인정해 주어야 한다. 우리는 모두 내가 원하는 옷 색깔을 입고, 내가 원하는 만큼의 간이 배인 음식을 맛보고, 내가 원하는 시간에 자서 일어나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의 동네에서 살고 싶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나랑 코드가 맞는 친구를 만나서 내가 원하는 내용에 관한 수다를 떨고 싶다. 비록 혼자 있어도 안전하다고 느끼고 싶고 내가 원하면 언제든지 누군가와 접촉하고 싶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지역사회라는 공간 에서 돌봄이 필요한 장애인이나 노인도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가정-시설중 하나를 선택하는 현재의 이분법적 거주 형태를 지양하고, 가정과 돌봄시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새로운 거주 선택 방식이 필요하다. 지역 에서 다양한 돌봄 서비스가 보다 유연하게 제공되도록, 공익적 목적을 가진 어떠한 주체라도 공공 건물을 활용하여 커뮤니티케어를 위한 프로그램을 수행하도록 지원하거나, ‘성과 기반한 프로그램 예산 방식으로 지원하는 체계도 고려할 수 있다.

 

 돌봄이 필요한 사람의 안전 확보를 위하여 24시간 응급서비스 체계도 필요하다. 또한 지역주민 사이의 일상적 접촉이 지속가능하도록 만들어, 공적 돌봄서비스의 빈틈을 메우는 노력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지역공동체를 활용하여 지지체계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공동체 사업 중 일부를 커뮤니티케어 환경 만들기의 내용으로 유도하여, 자연적인 지지 관계(natural support system)가 이웃들 사이에서 형성되도록 지원할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지방정부차원에서 커뮤니티케어 서비스의 연계·조정을 위한 행정체계와 인력체계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역사회에 거주하면서 시설 못지않는 원스탑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방정부가 서비스 신청 접수, 욕구사정, 적절한 제공기관으로의 연계 등 지방정부 주도의 서비스 공급 체계와 공공전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행정체계 혁신을 위해서 적절한 공공 인력 배치도 필요하다. 돌봄서비스가 필요한 지역주민의 상황을 전문적으로 이해하여 욕구를 사정할 역량, 지역 자원을 충분히 이해하여 필요하고 적절한 서비스를 연계할 수 있는 역량, 연계된 서비스가 공적 서비스로서 공공성을 갖추고 제대로 작동되는지를 점검하고 관리·감독할 수 있는 역량 등을 갖춘 새로운 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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