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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랑 살면 어때?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9-05-08 조회수 3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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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랑 살면 어때?’

      

 

 

  경기한부모회 시경숙 대표

 

 

 5월이면 언제나처럼 가족, 가정에 대한 이야기가 화두에 오른다.

어느 영화의 대사처럼,  아버지가 누구니?” “뭐 하시는 분이니?

우리 사회는 아직도 가족 구성원의 틀을 정해 놓고, 자신이 생각한 기준과 조금만 달라도 문제가 있다는 듯이 바라보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경향이 있다.

 

 급격하게 변해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가족구성원이 엄마, 아빠, 자녀 혹은 조부모라는 생각의 틀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과거 우리는 IMF라는 예상치 못한 커다란 사회변화를 겪으며 사회구조의 변화로 인해 경제적인 이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유로 가족이 해체되는 불행을 겪었다대부분의 가족 해체는 전업주부로 살아오던 여성들에 대해 모성애를 이유로 준비 없이 일과 가정을 둘 다 책임져야 하는 역할자가 되게 하였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문제와 자녀양육 문제는 지금까지도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000년대 밀레니엄 시대를 운운하던 때, 사회에서 한부모 여성 가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을 뿐 아니라뭔가 문제가 있을 거야하는 개인의 책임으로 바라보는 게 일상이었다. 이로 인해 어려움이 있어도 드러내지 못하고 속앓이하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은 한부모 여성 가장들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교육 현장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한부모 가정의 자녀에게 약간의 문제가 생겨도 필요 이상으로 확대 해석하는 분위기가 일반적이었다. 방송이나 드라마를 통해 비춰지는 한부모는 언제나 열심히 살지만 측은한 존재이고 결국은 주변의 유혹으로 재혼하는 통속적인 면만을 보여주고 있다.

 

 IMF 이후 급격한 가족 해체로 전업주부에서 일, 가정을 책임지게 된 여성들의 문제를 각 지역의 여성단체와 시민단체들이 관심 갖고 행동하기 시작하면서 사회문제로 제기하고 활동해온지 20여 년이 되어가고 있다.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전국의 한부모 당사자들이 모여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2004년 한국한부모 연합을 발족했다.

경기도는 경기한부모회로 수원을 중심으로 단체 활동하고 있으며 당사자 자조모임과 한부모가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인식개선 및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해온 결과 여성가족부는 2018년 해마다 매월 510일을 한부모가족의 날로 제정하는 발전을 이룩했다.

 

 ‘담담하고 당당하게라는 한부모 단체의 슬로건처럼 이제는 측은하고 문제 있는 한부모 가족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변화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현재 이혼이나 사별, 미혼으로 인한 한부모가족은 약 160만 가구로 추정되고 있지만 아직도 사회의 시선이나 편견에 대한 인식은 바뀌지 않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생계가 막막한 한부모 가정도 우리 주변에 있음을 조금만 관심을 갖고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정책적 지원과 안정적 생활지원서비스가 시급히 필요한 현실이나 부모이기 전에 여성으로, 남성으로 혼자서 당당하게 가장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힘찬 박수와 따뜻한 격려도 필요하다고 본다. 혹여 아직도 한부모 가정이라는 사실이 드러나 내 자녀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하는 심정으로 혼자서 힘들게 살아가는 한부모 가족이 있다면 당당하게 오픈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2019511일 제1회 한부모가족의 날 행사가 여의도 넓은 뜰에서 진행된다.

힘없고 측은하고 문제 있는 한부모가족이 아니라 활기차고 담담하게 당당한 가족구성원으로 보이기를 바라며 누구와 사느냐?’가 아니라 누구랑 살면 어때?’라는 사회 인식이 개선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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