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비전2025 

김미영 (한국감마센터 대표이사)

고대 이집트인들은 죽어서 영생의 세계로 가기 전에 지하로 내려가 강을 건너 동굴에서 심판을 받는다고 믿었다. 여기서 아누비스(망자를 사후세계로 안내하는 신)는 망자의 심장을 꺼내 저울의 좌측에 놓고 ‘마아트’라는 타조 깃털을 반대편에 놓아 평형을 맞춘다. 여기서 마아트는 각 사람이 태어나면서 가지게 된 사명, 인생에서 자신의 열정을 모두 쏟아낼 가치가 있는 궁극의 목적을 말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질문이 이어진다. “당신은 당신의 마아트를 알았습니까?”, “당신은 살면서 그 마아트에 맞춰 살았습니까?” 이 질문을 받고 망자는 비로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수원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만들어지고 활동한 지 15년이 되어간다. 우리는 조직의 궁극적인 목적, 우리의 열정을 모두 쏟아내기 위한 근본적인 역할을 다시 확인하며 조직의 사명을 새롭게 정립하였다. 또한 그 사명을 실천하기 위해 앞으로 이루어야 할 미래상을 함께 그리는 작업으로써 2025 비전을 수립하였다.

이러한 사명과 비전은 멋지게 수립하는 것보다 제대로 실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사명과 비전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놓치지 말아야 몇 가지를 제안 드리고자 한다.

첫째, 사명과 비전 수립 후속 작업으로 연도별 목표와 전략수립 작업을 보다 세밀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 비전의 실현은 구체적인 목표와 전략이 있어야 가능하다. 비전과 연관된 다양한 사례들을 조사？연구하여 전략적 아이디어를 마련하고 연도별 목표와 전략을 수립한다. 기존에 해 오던 과업의 수행으로 비전실현이 충분한지 되물으며 도전적 과업들을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

둘째, 새롭게 만들어진 사명과 비전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명, 비전을 협의체 위원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해석하고 공부하기 위한 노력과 실천이 중요하다. 사명을 중심으로 조직을 성찰하고, 비전을 중심으로 조직 활동을 평가한다. 다양한 학습기회와 워크숍을 통해 협의체 위원들이 협의체의 사명과 비전을 연구하고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정기적으로 갖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조직 내부의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조직 혁신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비전 수립 과정에서 요구된 조직의 변화와 혁신 없이는 새로운 조직의 비전을 실현하기 어려울 수 있다. 기존의 시스템과 운영방식에 의문을 갖고 새롭게 혁신하는 조직체로 변화해야만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조직이 사명과 비전을 실현할 수 있다.

코로나19처럼 한치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들이 우리 앞에 놓일지라도 조직은 변하지 말아야 할 것과 변해야 할 것을 잘 분별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먼 훗날 미래 수원 시민들에게 평가받을 때 수원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알았고 그것에 맞춰 활동하였다고 평가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