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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9-09-19 조회수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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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사회복지법인죽파재단 감천장요양원장 박진희

 

 

  돌쟁이 시절 부모님의 품에 안겨 감천장을 찾은 것부터를 복지와의 인연으로 본다면 아기였던 내가 어느새 60이 되어가니 올해로 68주년이 되는 감천장의 역사와 더불어 수원시의 사회복지에 대해 풍월 정도는 읊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원고를 요청한 것으로 이해하고 과거를 떠올리기로 하였다.

 

  감천장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수원시 승격 두 해 뒤), 피난민과 가족을 잃고 도움이 필요했던 조손세대의 보호를 시작으로 사회복지의 전신인 사회사업을 시작하였다. 당시에는 전쟁고아들을 보살피기 위한 동광원, 경동원, 앙카라고아원 등 아동시설이 있었고 노인시설인 감천장, 해외입양 등 업무를 주로 했던 아동상담소가 운영되었다. 시설운영과 관련하여 50년대에는 민간에서 시설을 먼저 설치 운영하다가 중앙정부의 방침으로 60년대에는 재단법인으로, 70년대에는 사회복지법인으로 변경하는 과정들이 있었다. 전쟁으로 인해 생겨난 각종 사회복지시설을 합리적으로 지도 감독할 행정적 필요에 따라 보건사회부훈령으로 후생시설 운영 요령이 시달되었고 60년대 초 생활보호법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의 모태가 되어 지금까지 시행해 오고 있다.

 

  당시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은 세계 최빈국에 가까워 요보호대상자들에 대하여 국가적 지원이나 보조는 어림도 없던 시절이었다. 양로원의 경우 전국의 양로원들이 협회를 만들어 회원들끼리 계와 같은 형태의 자금을 모았고 하절기를 중심으로 모여진 자금은 동절기 난방용품(화목, 연탄, 석탄 등)을 구입하였다는 구전을 귀동냥하였다. 외원(외국단체)지원은 주로 밀가루와 큰 캔으로 포장된 마아가린, 동내의들이였으며, 사회사업가, 독지가들에 의해 운영되어 대부분 자급자족의 운영 형태였다. TV를 통해 가끔 보이는 북한 관련 방송에서 외국원조라며 주민들에게 배급하는 장면을 보면 50년대 당시 우리나라의 실정을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수원시는 지동과 이의동에서 중기 구석기시대[(25~20만 년 전~4만 년 전]으로 추정되는 유물들이 출토(수원시청 홈페이지/수원소개)되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유서 깊은 역사적 사서를 내포하고 있는 곳이며 수원시 승격 70주년은 우리나라 행정 역사 사서에서 적지 않은 세월의 족적을 남기고 있다고 하겠다. 그리고 우리나라 반만년 역사 속에서 가장 빠르고 숨 가쁘게 변모하기 시작된 근현대에도 수원은 많은 것들을 이뤄냈다. 수원의 정신적 사상의 근거는 정조의 효심이며, 수원은 이 정신을 이어 효의 도시로 자리매김하였고 효사상이 사라지고 있는 현재에도 노인을 공경하고 사람을 귀하게 여기며 사람중심의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에서 유래 없는 경제발전과 민주화로 인하여 정치, 경제, 사회문화 등 모든 방면에서의 변화의 시작과 과정이 녹아있는 70년의 역사에서 사회복지는 대상을 요보호자로 구분하여 국가가 시혜적 지원을 하였으며, 현재는 시민의 권리로서 누구나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정책들을 시민의 의견을 통해 만들어 가고 있다. 그러나 많은 예산과 정책이 투입되고 있음에도 체감도가 낮거나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의 수가 많다면 우리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우리들은 해마다 북유럽을 비롯한 복지선진국을 견학하며 눈을 높여왔으니 권리를 주장하기에 앞서 의무 선행의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겠다.

 

  수원시의 주민세는 세대주에 한하여 연 12,500원에 불과하다. 과감하게 10배 아니 재산세를 기준으로 구간을 정하여 주민세를 산출하여 우리 시민의 세금으로 우리 시민을 위한 복지행정서비스를 계획하고 수행한다면 수원시 어느 곳에 거주하는 누구든지 복지행정서비스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높아질 것이고 현재보다는 안녕한 삶을 살아가지 않겠는가? 경제가 우선이었던 과거와 달리 우리 스스로가 우리를 위해 의무를 다하여 우리만의 독특한 문화를 미래자산으로 만들어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 수원 100주년을 맞이해보자.

  사회복지 현장, 사회복지종사자들이 주민세 더 내기에 앞장선다면 충분히 가능하고 멋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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