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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슈] 어제보다 나아진 세상과 수원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3-12-04 조회수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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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나아진 세상과 수원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이종성(수원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 공동위원장)


  



  길은 누군가 첫 발을 내딛고 많은 사람이 걸어갈 때 생깁니다. 그리고 그 길을 몸만이 아닌 마음도 함께 걸어갈 때 그 곳이 숲이면 숲길이 되고, 그 길에 꽃을 심으면 꽃길이 됩니다. 


  이 길 위에서 눈에 보이는 가치보다는 동행하는 이의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모두에게 꿈길이 되고 희망의 길이 되게 한 수원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그 길을 이어갈 역할의 10기 구성을 마무리하고 그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더불어, 우리에게 수원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보낸 지난 18여 년의 성상(星霜)이 단지 세월의 흔적으로써 과거가 아닌 오늘을 비춰보고 내일을 내다보는 거울이기에 그 거울 앞에서 새로이 함께 내디딜 걸음을 생각합니다.


  먼저, ‘공관(共觀)과 공감(共感)’입니다.

  사회보장이란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기 위한 기본적인 권리를 의미함과 동시에 이를 실천하기 위한 제도와 규범적 실천 활동 모두를 포함하는 개념이며, 그것을 이뤄내기 위한 민·관 협력의 구심점으로서 지역사회 보호 체계 구축 및 운영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목적이자 역할입니다.


  함께 봤을 때, 비로소 함께 기억하고 함께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 바라봄은 바라보는 지향점이 같다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함께 본다는 것으로 함께 기억하고 말할 수 있도록 공감(共感) 또한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역할과 구성원으로서 역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고, ‘공관(共觀)과 공감(共感)’이 그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임을 주목해야 합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사회보장이라는 큰 산에 오르려면 만반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정상에 오르는 성취감도 중요하지만, 구성원 모두가 그것을 이루기 위한 모든 과정에서 ‘공관(共觀)과 공감(共感)’에 따른 명확한 역할 인식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우리가 본연의 역할들에 대해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다음은 ‘실천적 연대(連帶)’입니다.

  인생 여정에서 우리는 굽이굽이 여러 모퉁이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모퉁이들은 새로운 길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 길을 아는 것과 그 길을 걷는 것은 사뭇 다릅니다. 아는 만큼 실천할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내 것이 되고 우리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직접적 삶의 영역인 지역사회에서 구성원들이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기 위한 기본적인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며 이를 위한 대응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민, 관, 시민 등 여러 주체가 모여 서로 논의하는 협치 기구입니다. 


  협치는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 수행 과정입니다. 협치 과정에서 여러 주체들의 ‘실천적 연대(連帶)’는 민·관 협력의 가치로서 유의미하며, 이의 구현이 지역사회보장계획의 실행력을 강화해 시민의 사회보장 체감도를 높게 합니다. 결국, 이러한 ‘실천적 연대(連帶)’ 과정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사회보장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이뤄낼 수 있는 중요한 역할 요소가 됩니다. 


  판단은 ‘단절’과 가깝지만, 이해는 ‘연결’과 가깝다고 합니다. 협치 과정의 주체들이 판단이 아닌 이해가 바탕이 될 때 ‘실천적 연대(連帶)’로 연결됩니다.


  마지막으로 지역사회 보장 주체들의 ‘책임감’입니다.

  브랜드의 본질은 ‘의미’에 있고, 브랜딩의 본질은 ‘차이’에 있다고 합니다. 브랜드가 신뢰를 잃으면 그 브랜딩은 ‘의미’도 ‘차이’도 없어집니다. 그리고 그 신뢰는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수원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라는 브랜드가 사회보장이라는 의미를 보듬고 지역사회보장계획이 ‘공관(共觀)과 공감(共感)’, ‘실천적 연대(連帶)’로 브랜딩 될 때 차이가 생깁니다. 그리고 그 차이가 지역사회 사회보장 체감도를 높여 신뢰를 확보하는 사회보장의 선순환 구조가 됩니다. 더불어, 이 선순환 구조의 지속을 위해 지역사회 보장 주체들의 ‘책임감’이 근간이 되어야 함은 물론입니다.


   모두의 책임은 그 누구의 책임도 아닙니다. 책임지는 행동이란 "나는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하는 대신 "내가 그렇게 하려고 했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수고로움과 당연한 일상을 지키는 그 고마운 책임감들이 ‘지금’을 만듭니다. 내 걸음이 힘이 돼 모두가 더 멀리 걸어갈 수 있도록 함께 해야겠습니다.


  앞선 9기까지의 위원님들이 지역사회 사회보장을 위해 애써 닦아 놓은 그 길 위에서 수원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걸어온 길을 돌아봅니다. 그 뒤안에서 이제 정말 필요한 사람은 불을 붙이는 사람이 아니라, 불이 꺼지지 않게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열정이 욕심이 되지는 않았는지, 자신감이 자만이 되지는 않았는지, 여유로움이 게으름이 되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수 있을 때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원시 부족 무탄트인들은 '어제보다 나아진 나'를 기준 삼아 자축한다고 합니다.

  

  ‘힘내!’라며 등을 밀어준 것도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하고 안아준 것도 수원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안의 ‘우리’였습니다. ‘어제보다 나아진 나’, ‘어제보다 나아진 세상’을 위해 함께 바라보며 함께 걸음 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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