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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마을을 향한 발걸음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1-11-29 조회수 3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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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정 화 (연무사회복지관 부장)

 

<소통하는 사회복지사 지피지기(知彼知己) 백전백승(百戰百勝)’>

 

사회복지사는 처음 마을주민들을 만날 때 지역주민이 아닌 복지관의 종사자로서의 역할과 정체성에 대해 먼저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과연 내가 할 일이 무엇이고 내가 원하는 그림은 무엇인가? 나는 왜 이일을 하려고 하는가에 대한 성찰이 먼저 이루어진 다음에 주민을 만나고 마을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수 있었다.

 

마을만들기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변화의 주체는 물론 마을주민이 되겠지만 주민조직가로서의 역할과 마을주민의 시각을 이해하고 공감, 수용할 수 있을 때 주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나 역시 한 마을의 주민임을 되새기면서 마을을 보기 시작했고 주민을 만나기 시작했다. ‘연무동에 살지 않는데 왜 그렇게 연무동을 위해 일하는냐?’라는 주민들의 질문에 무엇이라고 답할 것인가? 작은 강물이 모여 큰 강이 되고 강물이 흘러 바다를 이룬다. 그 안에 흐르는 강물이 되어 고이는 대로 흐르는 대로 수용하고 공감하는 늘 열린 마음을 가질 때 마을만들기와 주민만나기가 성공하리라 생각한다.

 

 

<성장하는 사회복지사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마을만들기를 꿈꾸며 주민들을 만나면서 매일매일 새로운 벽에 부딪히게 되고 문제해결을 위해 다양한 접근으로 개입과 고민을 하게 되었다. 수원시지역사회복지협의체에서 진행하는 복지관 종사자를 위한 복지마을학교에 참여 하면서 마을주민의 입장이 되어 마을을 보는 연습을 하게 되었다. 선배활동가들이나 전문가들의 조언과 자문, 지지와 격려 속에서 나 자신이 다시 새로워지지 않으면 안되었다. 사회복지사는 마을에서 주민을 만나면서 다시 새롭게 태어나지 않으면 마을에 융화되기 힘들고 그들의 신뢰를 받지 않고 활동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원시지역사회복지협의체에서 복지마을학교 심화과정을 개설하여 현장의 실무자들이 마을주민들을 만나고 마을에 들어가서 느끼는 애로사항이나 고민들을 함께풀어나갈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것에 감사한다. 활동가들끼리 느끼는 고민이나 어려움을 서로 나누고 힘이 되어 주는 것 또한 성장의 발판이 되어 지역에서 더욱 힘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을 보며 내가 마을에서 ‘일하고 있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다. 마을만들기가 복지현장의 업무가 아닌 내 삶의 일부로 녹아내리기를 희망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고자 한다.

 

 

<공동체를 향한 움직임 ‘마을바라기’ >

 

 

자기정리와 성찰, 반성과 성장을 통해 마을주민들을 만나고 마을만들기를 고민하면서 함께 교육받고 회의했던 주민들과 무엇인가 마을의 일을 해내야한다. 함께 성취감을 맛보는 것이야말로 공동체의식을 함양시키는데 효과가 큰 것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연무동 주민들과 함께 한 마을축제를 기획하고 준비하고 개최한 경험은 우리 모두에게 힘이 되어주었고 성공체험으로 다가왔으며 앞으로 마을에서 활동하고 마을을 ‘다시 새롭게’ 하는데 활력을 불어 넣은 것은 사실이다. 물론 쉽지만은 않은 과정을 지나온 것은 사실이다.

 

 

외부의 여러 갈등세력과 내부의사소통의 어려움도 겪었다. 실무자로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행사에 대한 의미부여가 주민들과 사뭇 다른 점이 있었다는 것이다. 마을의 봉사활동들을 주로 해오던 주민들은 행사가 무사히 치러지는 것에 초점을 둘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많은 인원 동원과 잡음 없이 행사를 무사히 마치는 것이 주민들에게는 중요하였다. 일반주민의 입장이 아닌 마을에서의 이해관계가 없지 않은 단체원으로서의 입장을 묵과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그럴때 마다 ‘왜 이 일을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아야했다.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여야 했다. 사실 우리 모두가 원하는 바는 같기 때문이다. 살기 좋은 마을을 향한 마을바라기는 우리가 한배를 타고 한 목적지에 가고자함이다. 방향이 다소 틀어지고 속도가 느려져도 가고자 하는 곳은 한곳이므로 마을만들기의 여정은 그 과정이 어떠한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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