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3. 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며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7-03-11 조회수 4062
첨부파일 파일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3. 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며



최영옥 수원시의원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세계 여성의 날은 약 100여 년 전인 1908년 3월 8일 세계 최대 도시인 미국에서 미국 섬유노동자들이 러트거스 광장에 모여, 노예노동과도 같은 열악한 작업환경 개선과 참정권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가 일어난 데서 유래하였다.
이 시위에서 여성노동자들은 빵과 장미를 달라고 외쳤다. 빵은 굶주림을 채우기 위한 여성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장미는 행복하게 살 권리인 참정권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이처럼 세계 여성의 날은 여성의 지위 향상과 권익 보호를 위하는 날로, 3월 8일 시위를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100여 년 전의 요구를 하고 있다. 여성 노동자의 절반이 비정규직으로 최저 임금을 받고 있고, 직장 내 성희롱과 성차별도 여전하다. 투표권은 부여 받았으나 여전히 정치세력화 되지 못하고 여성과 성소수자에 대한 배제와 혐오의 정치는 지속되고 있다.


  세계 여성의 날은 전 세계 170여 국에서 기념하고 있으며 베트남과 러시아, 중국, 캄보디아 등 여러 나라에서는 국가 공휴일로 지정할 만큼 중요하고 의미 있는 날로 여기고 있다. 공휴일로 지정했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어린이날처럼 여성을 소중하게 여기는 국가의 특성을 엿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5년 한국여성단체연합 주최 ‘한국여성대회’를 시작으로 해마다 3.8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 여성노동자들의 현실 당면 요구에 대한 확인과 결의 및 단절과 소외되어 있는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에 대한 대중적 공감대를 형성한다.
2017년 3. 8 세계여성의 날은 33회로 서울 보신각 앞에서 2017페미니스트광장 ‘지금, 여기, 우리’ “페미니스트가 민주주의를 구한다”가 열렸다. 이 날 행사에는 여성운동의 주요 이슈인 낙태죄 폐지, 성별 임금격차 해소, 차별금지법 제정, 여성 대표성 확대를 요구했다.
여성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우리 사회에서 가장 빈곤하고 나쁜 일자리로 내 몰리고 있다. 여성이 고통받는 민주주의는 민주주의라고 말할 수 없다. 성소수자, 이주민, 장애인 등 성별, 성적 지향, 지역, 계층 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동등하게 시민의 기본권을 누릴 수 있는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서는 성 평등 관점의 민주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간혹 ‘여성 인권은 많이 신장 되어서 이제는 그만 해도 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하기도 한다. 물론 과거에 비하면 조금 신장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2016년 성(性)격차 지수에서 한국이 144개국 중 116위로 최하위권을 차지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016 세계 성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44개 국가를 대상으로 경제, 교육, 건강, 정치참여 등 네 개 분야에서 남녀 간 격차를 평가`분석한 결과 한국은 지난해 115위보다 한 단계 더 떨어진 116위였던 것이다.


  2016년을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페미니즘’이다. ‘메갈리아’ 등장 이후 일상적 차별과 폭력에 대한 경험을 고발하기 시작한 여성들의 관심은 페미니즘으로 이어졌다.
2016년 5월 17일 강남역 살인사건은 여성혐오가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절대 안전하지 않다는 걸 확인해 주었고, ‘티셔츠’ 한 장 때문에 교체된 성우를 위해 여성들이 연대 시위에 나섰으며 검은 옷을 입고 ‘낙태죄’ 폐지운동에 나섰다. 촛불 정국 속에서 대통령 퇴진을 외치면서 여성혐오를 비판하며 성 평등 민주주의를 외쳤다. 올해 초 행정자치부의 ‘대한민국 출산지도’는 여성을 생산 도구로 인식하는 국가의 시각을 그대로 드러냈다.
여성의 문제는 여성의 문제도 남성의 문제도 아닌 국가의 문제이다.


  3월은 여성에게 희망을 외치게 한다. 2017년 3월에는 여성만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하나되어 3. 8 세계 여성의 날에 외치고 싶다. “성 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다!” 라고.....

다음글다음글 장애인의 날에 잔치를 벌였다고 책임을 다했나?
다음글이전글 2017년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제33회 한국여성대회 현장 스케치